나이가 들어 발견하게 되는 삶의 풍경

 

꽃과 초록빛에 마음을 빼앗기는 나이

나이가 들수록 꽃들이 더 예쁘게 보이고, 초록초록한 자연의 푸르름에 눈길이 오래 머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피어나는 작은 꽃 하나에도 이상하게도 마음이 빼앗겨 버립니다.

예전엔 그냥 스쳐 지나가던 것들이
이제는 삶의 위로가 되고, 마음의 쉼이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지인들과의 만남, 변해가는 대화

젊을 때는 꿈과 미래,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했던 대화가 이제는 건강과 맛집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누군가는 병원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어디 밥이 맛있더라며 웃음을 나눕니다.

그리고 틈틈이 나만을 위한 계획과 상상도 조심스레 꺼내 보게 됩니다.

늦었지만 내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피어납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지나온 세월

 

뒤돌아보면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보낸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했습니다.

엄마, 아빠라 불리며 살았던 긴 시간 끝에
이제는 나 자신으로서의 삶을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부모님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나

문득 거울 속의 내 모습에서 예전 부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의 나처럼, 부모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계셨던 거겠지요.
작아지고 쇠약해진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우리는 모두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이면서도

 

아이들을 키우느라 미뤄둔 나를 위한 시간, 이제는 나만을 생각하고 싶다는 욕심도 듭니다.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의 바람도 떠오릅니다.

이제는 나의 삶과 부모님의 남은 시간을 함께 어루만져야 하는 나이.
그 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점점 더 깊이 깨닫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다짐

 

자연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건, 아마도 삶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나 자신까지…
모두를 위한 시간을 잘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받아들입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히, 후회 없이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