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다급히 불러 달려갔습니다.
학교 수련회 때 무대에 오른다고 며칠 동안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했던 터라 근육이 뭉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고,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시간이 많기도 해서 허리에 무리가 와서 그렇겠지, 찜질도 하고 쉬면 그럼 금방 일어나겠지 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라고 울면서 얘기하는 순간 심장이 철렁, 무턱대고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 급히 119에 연락했고, 결국엔 응급실로 향하게 됐습니다.
아이도 많이 놀라겠지만 보호자인 저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쉬면 괜찮겠지 넘기지만, 실제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 전까진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병원에서 빠르게 검사를 진행했고, 허리를 삐끗한 상태라 치료하면서 경과를 살펴 보자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이틀 뒤에는 평소처럼 움직일 수 있었고, 일주일 정도 입원하는 동안 물리치료도 병행하여 퇴원 후에는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허리 삐끗, 급성 요통의 원인부터 응급처치 이후 관리법 등을 자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왜 갑자기 허리가 아플까?
아이가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할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근육 염좌입니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는 표현으로 불리며, 격한 움직임이나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을 때 발생합니다.
댄스나 체조처럼 허리를 많이 쓰는 활동은 순간적으로 허리를 젖히거나 좌우로 비트는 동작으로 코어 근육의 지지가 충분하지 않으면 부상이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유연성은 뛰어나지만 근력이 아직 미흡하여, 성인보다도 더 쉽게 삐끗하거나 염좌가 생깁니다.
하지만 단순히 근육통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척추 분리증이나 디스크, 혹은 성장통이나 신장 문제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한 가능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허리 아파할 때, 어떻게 대처할까?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무리하게 일으키지 말고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리를 살짝 굽히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바로 누워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주는 자세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통증이 극심하다고 하면, 바로 119 구급차를 이용하여 빠르게 응급실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편안한 자세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삐끗한 직후에는 1~2일 얼음팩이나 차가운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하면 염증이나 부종, 통증이 가라앉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는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스트레칭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통 2일 이후 정도 후부터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면 온찜질로 혈액 순환과 근육이나 인대를 이완시켜 회복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줄어들면 가볍게 허리 근육이 풀어질 수 있게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까지만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2~3일 이상 증상 지속되서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면 병원에서 X-ray로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필요하다면 MRI를 통해 디스크 손상이나 염좌의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 아이 허리 통증, 그 원인은?
아이의 허리 통증이 모두 단순 삐끗함에서 오는 건 아닙니다. 병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사를 하면 다음과 같은 질환이 의심될 수도 있습니다.
척추측만증
척주 측만증은 성장 과정에서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체형이 삐뚤어지고 몸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의 체형이나 좌우 비대칭인지를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자주 살펴보셔야 합니다.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검진이 필요합니다.
디스크
청소년기의 디스크는 낙상 사고나 자동차 사고와 같이 충격으로 인해 디스크 탈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이때 잘못된 자세로 디스크에 부담이 가해져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리 아래쪽이 지속적으로 아프거나,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척주분리증
척추뼈 사이의 연결 부위가 무너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과격한 스포츠활동이나 외상등의 강한 충격을 입어 발생할 수 있어 청소년 운동선수에게서 많이 발생된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관절이 약해 일상적인 활동으로 분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합니다.
흔한 증세로는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저림이 나타날 수 있으니 불편함을 느끼면 운동을 멈추고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
성장통은 성장기 아이들은 뼈가 빠르게 자라면서 인대나 근육이 따라가지 못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밤에 통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그 밖에도 청소년 기형특발성 후만증, 허리 종양, 체중 증가로 인한 허리 통증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삐끗한 증상이 아니라면 전문가와의 상담과 적절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회복 후 관리는?
딸아이는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쉬면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했었는데, 퇴원 후에도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습니다.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운동이나 댄스를 하기 전후에는 근육을 풀어주고 예열해 주는 간단한 동작이나 스트레칭을 하고, 집에서는 플랭크와 브릿지 운동과 맥켄지 신전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회복 후 중요한 건 다시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 오지 않게 평소에 다리를 꼰다거나, 잘 때 웅크리고 자지 않기 등 평소에 바르지 못한 자세를 조금씩 교정해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무거운 책가방과 장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데로 자주 일어나 몸을 풀어주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바른 자세 유지
- 무리한 움직임 피하기
- 적절한 스트레칭 : 운동 전후, 오래 앉아서 공부할 때도 중간중간 시간을 내서 스트레칭
- 적절한 신체 활동이나 근력 운동(허리 근육 강화 운동)
- 적절한 체중 유지
- 무거운 물건 들기 자제하기
빠른 대처가 최우선
갑작스러운 아이의 허리통증은 부모에게는 공포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대처하고, 치료한다면 다시금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어떤 걸 바꾸고 챙겨야 하는지 공부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글이 이러한 상황과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나 불편함이 있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게, 오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복 올리브오일 레몬즙 섭취, 정말 효과 있을까? (0) | 2025.04.29 |
---|---|
입술 헤르페스 원인, 초기 증상, 연고 치료법 (3) | 2025.04.28 |
혈당 상승 걱정 끝! 건강한 과일 6가지 (1) | 2025.04.25 |
눈이 건조하고 뻑뻑할 때, 혹시 안구건조증? (1) | 2025.04.25 |
봄철 지긋지긋한 황사, 미세먼지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2) | 2025.04.24 |